20년 넘은 아파트, 뜯어보면 나오는 것들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견적이 틀어지는 이유는 하나예요. 철거하기 전에는 안 보이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축이라면 없을 항목들이 구축에서는 심심찮게 튀어나와요. 미리 알고 예비비를 잡아두면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1. 급수 배관 — 녹물

아침 첫 물이 붉게 나온다면 세대 내 급수관이 아연도강관일 가능성이 높아요. 요즘은 PB·스테인리스로 교체하는데, 세대 전체 교체 시 약 150만~350만원입니다.

2. 전기 — 용량과 분전함

90년대 아파트는 세대 인입 용량이 3kW 수준인 경우가 있어요. 인덕션·건조기·에어컨을 동시에 쓰면 차단기가 계속 떨어집니다.

3. 단열과 결로

구축의 가장 흔한 불만이 곰팡이예요. 벽지만 새로 하면 반년 안에 다시 핍니다.

4. 바닥 평탄도

오래된 집은 바닥에 단차나 크랙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강마루·포세린은 평탄도에 민감해서 미장·샌딩 작업(평당 2만~4만원)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철거 후 바닥이 드러났을 때 시공팀과 함께 확인하세요.

5. 석면 — 반드시 확인

2009년 이전 건축물은 석면 함유 자재가 쓰였을 수 있어요. 특히 천장 텍스(마이톤), 일부 바닥 타일이 해당됩니다. 석면은 임의로 철거하면 안 되고, 면적에 따라 전문 업체의 석면 해체·제거가 법으로 정해져 있어요. 철거 업체에 "석면 조사 여부"를 먼저 물어보세요. 확인 없이 진행하면 건강 문제와 법적 책임이 함께 따라옵니다.

6. 난방 배관

바닥 공사를 한다면 엑셀(난방) 배관 상태를 함께 점검하세요. 누수 테스트를 미리 하지 않고 마루를 깔았다가 나중에 새면 전부 뜯어야 합니다.

예비비는 얼마나?

신축·준신축은 총액의 10%면 충분하지만, 20년 이상 구축은 15~20%를 권해요. 25평 3,000만원 공사라면 450만~600만원을 여유로 잡아두는 겁니다. 안 쓰면 가전 사는 데 쓰면 되고, 쓰게 되면 공사가 멈추지 않아요.

구축의 장점도 있어요. 벽이 두껍고 층간 소음이 덜한 경우가 많고, 단지가 자리 잡혀 있어 생활 인프라가 좋습니다. 리모델링만 제대로 하면 신축 못지않게 살기 좋아져요.

기본 공정 견적부터 잡고, 예비비를 얹어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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